[미디어펜=이상일기자]  검찰이 3주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영장청구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 소환조사 1주일 만에 그를 구속수감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수사는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과 이 전 의원의 건강문제가 검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이 3주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영장청구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DB

검찰은 포스코를 7개월 넘게 수사하면서 10명 넘는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직원의 구속영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정작 그룹 수뇌부 수사의 키를 쥔 핵심인물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지목된 정동화 전 부회장은 두 차례나 영장이 기각됐다.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의 영장도 올해 8월 기각됐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비리의 정점으로 꼽히는 만큼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수사는 사실상 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력이 크게 떨어질뿐더러 김진태 검찰총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보강수사를 벌이기도 마땅찮기 때문이다.

한편 그동안 "결정된 게 없다"고만 반복하던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대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김진태 검찰총장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