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모델 통한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전력질주

[미디어펜=김태우기자]개별소득세 인하 등의 세제해택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국내완성차업체들 중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차별화된 전략의 틈새시장 공략이 눈길을 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좀더 높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펼치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에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7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나머지 3사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다.

   
▲ 쌍용자동차의 유로 6모델로 새롭게 태어난 프레임바디 SUV 렉스턴W/미디어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내수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67.3%(현대차 38.3%, 기아차 29.0%), 한국GM이 8.8%,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5.3%, 4.4%를 기록했다.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현대·기아차의 독주를 막기위해 각 세그먼트별 3사의 틈새 공략 전술이 차별화를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있다.

이중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준대형 세그먼트의 강자 그랜져와 경차 모닝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국지엠의 경우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와 신형 스파크 등 새로운 차량을 차례로 선보이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형 스파크의 경우 몇 년간 모닝에게 내주었던 1위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초기물량 매진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한국지엠의 기세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을 보면 알수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5만1000를 판매했고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판매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경우 초기물량은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주문 대기물량은 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당시 그랜저와 아슬란, K7 등을 정조준하고 등장한 임팔라는 그간 부진했던 한국지엠의 플래그십세단의 성공과 상위 세그먼트로의 포지션 확대를 준비 중이며 OEM방식의 차량을 국내생산하는 방안으로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소형 SUV '티볼리' 돌풍에 힘입어 하반기 뉴 코란도C와 렉스턴W 등 SUV 전 라인업을 유로 6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며 'SUV 강자'의 타이틀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해성같이 등장한 티볼리로 호사를 누리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그간 투싼, 스포티지 등에 밀려 부진했던 성적표를 갈아치우고 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8106대로 전녀동기 대비 11% 판매량 증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수치는 판매대수로만 지난 한해 동안 판매된 대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SUV명가의 DNA로 깜짝 등장해 쌍용차의 제기를 돕고 있는 티볼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만 3625대가 판매됐고 전월 보다 3.9%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경우 출시 이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 SUV명가 명맥을 잊고있는 뉴 코란도C와 프레임바디 신모델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 등은 각각 1037대, 579대, 2311대가 판매됐다.

새롭게 등장한 소형 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는 올 해 안으로 이미 런칭을 마친 티볼리의 유럽시장 안착과 해외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고 내년 초 티볼리 롱바디 모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SUV명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QM3를 통해 재미를 본 르노삼성의 경우 타사에 비해 신차 출시가 뜸한 상황이지만 기존의 고객층을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6604대로 이 중 QM3가 2306대나 판매됐다. QM3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 판매되며 르노삼성 판매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적제공간의 제약이 심했던 LPG모델에 도넛형 가스통을 적용한 모델로 틈세시장의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LPG차량의 경우 연료통이 트렁크공간의 절반을 차지해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에 르노삼성은 기존 연료통을 제거하고 스패어타이어 공간에 연료통을 장착한 도넛모델로 LPG임에도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의 적제공간을 제공해 높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부터 야심차게 준비중인 신차들을 선보일 계획으로 앞으로의 성장세에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이 출시를 준비중인 탈리스만은 르노본사와의 공동 개발로 고급세단으로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야심찬 계획을 구상중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완성차들의 비약적인 진보를 통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좀더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춰 속속 출시된 3사의 차량들이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