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져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QPR)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스토크시티와 QPR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9라운드를 치러 스토크시티가 3-1로 이겼다.

   
▲ 스토크시티 배준호(왼쪽)와 QPR 양민혁이 '코리안 더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사진=스토크시티 SNS, 퀸즈파크레인저스 홈페이지


승리한 스토크시티는 승점 42(10승 12무 17패)가 되며 18위로 올라섰다. 패한 QPR은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부진에 빠지며 승점 45(11승 12무 16패)로 15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한국인 선수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배준호와 양민혁은 3월 A매치를 치른 한국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소속팀으로 복귀해 이날 상대팀으로 만났다.

배준호는 선발 출전했으나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처음부터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양민혁이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둘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배준호가 스토크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21분 우측면을 돌파한 차마두가 가운데로 크로스를 보냈다. 배준호가 쇄도해 들어가 몸을 날리며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 배준호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스토크시티 SNS


이후 차마두가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어 스토크시티가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두 골 차로 뒤지자 QPR은 후반 들면서 양민혁 포함 3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양민혁이 들어가면서 배준호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QPR이 추격할 틈도 없이 후반 9분 스토크시티의 맨호프가 골을 뽑아내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3골 차가 되자 스토크시티는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여유롭게 경기 운영을 했다. 배준호도 후반 23분 교체돼 물러났다. 

   
▲ 양민혁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유럽 무대 진출 후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퀸즈파크레인저스 홈페이지


승부는 기울었지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양민혁이 골을 터뜨렸다.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양민혁이 수비를 앞에 두고 몸을 돌리며 환상적인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다.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볼은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양민혁은 이 골로 QPR 임대 이적 후 첫 골이자 유럽 진출 데뷔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하며 잉글랜드로 무대로 진출한 양민혁은 지난 1월 QPR로 임대돼 뛰고 있는데 그동안 골 맛은 못보고 있었다.

양민혁의 골로 QPR이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고, 스토크시티가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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