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력·도요타 엔저효과…최종 승자?

[미디어펜=김태우기자]폭스바겐의 디젤 배기가스배출 조작 사태가 번지며 도요타와 현대차의 HEV가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의 경우 HEV의 최대 무기인 연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고 도요타의 경우 엔저등의 효과를 등지고 저가정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해 노력 중인상황이어 두 회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의 차세대 친환경모델 LF소나타 PHEV/미디어펜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파문으로 자동차시장의 디젤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HEV) 인기가 급증하며 차량 개발에 힘써왔던 국내업체와 일본 도요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곧 기아차가 발표할 예정인 신형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에서도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도요타의 경우 기존 제값받기 정책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우스의 일부 트림 가격을 인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가 친환경차계발에 집중을 할것으로 밝히며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곧 출시예정인 K5 하이브리드는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상황에서 폭합연비 18.2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1g/Km로 등록됐다.

이수치는 기존 모델대비 연비는 5.6% 향상됐고 배출가스는 6% 가량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말 출시된 LF소나타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도요타가 지난 22일 국내 출시한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17.5Km/ℓ, 이산화탄소배출량 95g/Km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폭스바겐이 조작파문으로 글로벌 판매 1위를 탈환한 도요타가 그간 고수해온 제값받기 정책을 수정하고 나섰다. 국내에 최고급라인만 들어오던 신형 캠리를 일부 옵션을 제외한 하위트림 추가해서 들여오며 저변확대에 나섰다.

캠리의 최상위트림의 가격은 구형보다 260만원 낮아진 3990만원, 하위트림은 3570만원으로 680만원 하향 조정됐다.

그간 독일차의 독주였던 수입차시장에서 기회를 잡은 도요타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상방기 신형 프리우스가 연비 40Km의 모델이 출시 할 계획이 나오며 판도가 친환경 하이브리드로 기운 자동차시장에서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런 흐름은 앞선 현대차가 해치백모델 하이브리드를 기아차가 CUV 하이브리드 출시를 할 계획으로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시장이 업계 1위와 5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프리우스의 연비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독일 디젤차량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친환경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가솔린을 대체할 연료를 개발하는 당시 일본과 국내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주력을 해왔던 터라 양사의 경합이 흥미를 더 하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올 들어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체 국내 판매량(87만6622대) 중 하이브리드 차량(2만788대)의 비중은 전년과 같은 2.4%에 그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토요타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올해 1~9월 수입차 등록대수(17만9120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3.52%(6297대)에 불과하다.

다른 차량들에 비해 고가의 찻값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연비와 함께 다양한 차급의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며 차츰 전체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의 디젤인기가 주춤해지며 한층 빨리 하이브리드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차종과 다양한 차급의 하이브리드가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을 미뤄볼 때 내년부터 디젤 만큼의 여향력은 아니지만 많은 보급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