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거듭되는 취업난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늘고 있으나 지난해 서울 취업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거듭되는 취업난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늘고 있으나 지난해 서울 취업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BS 방송 캡처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날인 28일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사회상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전체 취업자는 514만 6000명으로 10년 새 31만 5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최대치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82만 5000명으로 10년 전인 2004년(108만 9000명)보다 26만 4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50세 이상 취업자는 2004년 104만 5000명에서 지난해 173만 9000명으로 늘어 69만 4000명이 증가했다.

남성 취업자 중 20대는 10년 새 14만 5000명, 30대는 10만 4000명이 줄어든 반면 50대는 21만명이 증가해 2006년부터 50대가 20대를 추월했다. 60세 이상도 14만 3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60대가 20대를 앞질렀다.

여성 취업자 중 20대는 10년 새 11만 9000명 감소했지만 50대는 22만 5000명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대를 추월했다. 30대는 3만 3000명, 60세 이상도 11만 6000명이나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녀 모두 50세 이상 중·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 변화와 더불어 취업자 연령구조도 고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의 혼인건수는 6만 4823건으로 2004년(7만 1553건)보다 6730건이 감소하면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2.8세, 여성이 30.7세로 10년 새 각각 1.9세, 2.4세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혼인 여성 중 30대 초반이 20대 후반을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30대 초반이 여성 주 혼인 연령층이 됐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 연령도 높아져 첫째아 평균출산연령도 2006년부터 30세를 넘었다.

지난해 출생아는 8만 3711명으로 1981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였으며 산모의 평균 연령도 32.7세로 역대 최고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