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28일 서울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대한민국 역사문화원 원장)은 “유관순은 1919년 3.1운동 독립정신의 상징 인물”이며 당시 있었던 3.1운동에 대해서는 “‘나를 따르라’하는 영웅이 없고 모든 참여자가 영웅인 문명주의 운동”이라고 평했다.
이정은 회장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사건의 전후맥락, 국제적 맥락 등을 설명하지 않으니 거의 모든 사건이 공중에 떠있다”고 지적하고서 “지금 교과서로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정교과서에 바라는 것으로 “연대기 단순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전해줄 것인지 정하고서 내러티브, 이야기 서술 구조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깨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프랑스의 역사교육 사례를 언급했다. 프랑스에서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를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으로 나누어 순서대로 가르친다고 한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3번 가르치는 게 아니라 과거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배운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새로운 형태의 국정교과서에 바라는 점으로 “지금과 같은 교과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시험 보고 나면 기억이 하나도 남지 않는 교과서가 아니라 “중요한 사건의 의미와 맥락을 짚어내는 교과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그 방안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기획안으로 교과서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국내 역사학계의 유관순 전문가다. 이 회장은 유관순에 대하여 “우리나라 1919년 3.1운동 당시의 독립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 회장은 3.1운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했다.
“3.1운동은 백년은 앞선 운동이다. 우리가 이 운동의 의미를 충분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3.1운동에는 영웅이 없다. 나를 따르라하는 영웅이 없고 모든 참여자가 영웅인 운동이다. 지금 2015년에 들어와서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지금은 영웅의 시대가 아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창조성을 내고 아이디어를 내는 시대다. 3.1운동은 그랬다. 21세기 IT시대를 위한 선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민족주의라는 틀에 가두어 놓을 수 없는 ‘문명주의’가 있다.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3.1운동 독립선언문에 언급되어 있는 자유, 독립, 정의, 인도, 인류, 평등, 상생주의는 한반도의 문명주의를 드러낸다. 비폭력의 고차원적인 운동을 전개했을 때 일본은 무자비하게 탄압할 수밖에 없었다. 3.1운동은 문명과 야만의 대비를 보여준다. 이를 밝히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
|
 |
|
▲ 28일 서울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대한민국 역사문화원 원장)은 “유관순은 1919년 3.1운동 독립정신의 상징 인물”이며 당시 있었던 3.1운동에 대해서는 “‘나를 따르라’하는 영웅이 없고 모든 참여자가 영웅인 문명주의 운동”이라고 평했다./사진=미디어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