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A 다저스가 개막 초반 잘 나가던 중 악재를 만났다. 사이영상 2회 수상 경력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다저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스넬이 어깨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대신 맷 사우어를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넬이 불펜 피칭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선발 투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 스넬을 1억 8200만달러(약 2660억원)에 5년 계약을 하며 영입했다. 스넬은 사이영상을 두 번이 받은 검증된 좌완 선발로 큰 기대 속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 3월 28일 다저스의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던 스넬. 어깨 부상을 당한 스넬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LA 다저스 SNS


스넬은 3월 28일 다저스의 국내 개막전이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두 번째 등판에서는 4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실점 때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며 자책점은 없었지만 실망스러운 피칭 내용이었다.

이렇게 두 경기 등판에서 9이닝만 던지고 평균자책점 2.00(7실점 2자책점)을 기록한 스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8로 졌다. 선발로 나섰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2이닝 2피안타 5볼넷 5실점하고 무너진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스넬의 부상에 글래스노의 부진까지 겹친 다저스는 이 경기 패배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여전히 9승 2패로 빼어난 성적이다. 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연승에 성공하며 8승 1패가 돼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다저스가 아직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스넬의 부상 이탈과 글래스노우의 부진으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부상 회복이 더뎌 복귀 시기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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