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 선수단이 백악관으로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다저스 선수단은 8일(이하 한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했다. 다저스가 8~1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3연전을 위해 워싱턴 DC를 찾은 일정에 맞춰 백악관 초청이 이뤄진 것이다.

   
▲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백악관에 초청된 다저스 선수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번호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열성 야구팬인 트럼프 대통령은 다저스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맞춤형 격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었던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즈(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MVP"라고 부르며 "재능이 풍부하다"고 추켜세웠다. 

   
▲ 백악관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한 에드먼. /사진=LA 다저스 SNS


에드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할7리의 고타율에 1홈런 11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주역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드먼의 NLCS 타율과 타점을 정확하게 언급하며 칭찬하는 등 해박한 야구 지식을 뽐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을 달성한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게는 "영화배우 같다"는 멘트를 하며 그가 일군 놀라운 기록과 성적을 길게 언급하기도 했다.

   
▲ 백악관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한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SNS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일이 있었던 무키 베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베츠는 백악관 초청 때 트럼프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반발하며 백악관 방문을 보이콧한 바 있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때 자신의 투수교체 시기를 공개 저격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 초청을 받더라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다저스 선수단은 백악관 방문 기념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번호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유니폼을 전달했다. 

메이저리그 등 미국의 주요 프로 종목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것은 전통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때 인종차별 논란 등으로 행사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다가,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이번에는 다저스 선수단이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방문 행사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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