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지환(25)을 단 두 경기만 출전시키고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대만 출신 정쭝저(23)를 빅리그로 콜업했다. 정쭝저는 내야수 유망주지만 트리플A에서 타율이 형편없었기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콜업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8일(이하 한국시간) 산하 트리플A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던 내야수 정쭝저를 빅리그로 불러올렸다. 정쭝저를 콜업한 배경은 내야수 제러드 트리올로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 피츠버그가 빅리그로 콜업한 대만 출신 정쭝저.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정쭝저는 대만 출신으로 2019년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주로 마이너리그 더블A 알투나에서 뛰며 126경기 출전했고,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소속으로는 6경기만 출전했다. 마이너리그 타격 성적은 총 132경기에서 타율 0.225에 11홈런을 기록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대만 대표로 나서 한국전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로부터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정쭝저의 장점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있다. 유격수 외에도 2루수, 3루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쭝저는 배지환 등과 빅리그 엔트리 진입 경쟁을 벌였다.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 0.353으로 괜찮은 활약을 했으나 타율 0.381의 배지환에 밀렸다. 배지환이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정쭝저는 트리플A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유망주로 꼽혀온 정쭝저이기에 처음으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시즌 트리플A 5경기를 치르면서 14타수 1안타로 타율(0.071)이 1할도 안되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콜업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거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3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한 차례 선발 출전애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그 다음날 마이애미전에서는 대주자로 나섰다가 아쉬운 주루사를 당했다. 그리고 더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한편, 정쭝저는 이날 피츠버그가 치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출전 기회가 없었다. 피츠버그는 8-4로 이겨 시즌 전적 4승 7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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