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최근 환율 상승과 원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맘스터치는 지난 1일 올해 공식 가격 인상 계획 없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일부 가맹점에서는 배달 메뉴에 대해 자체적으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전체 1450개 가맹점 중 48개 가맹점(3.3%)이 본사 방침이 아닌, 자체적으로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15% 높은 배달 메뉴 가격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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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스터치 매장 전경./사진=맘스터치 제공 |
이중가격제는 가맹점의 배달플랫폼 수수료 부담에 불가피하게 가맹점 수익 보존을 위해 생겼다. 배달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맥도날드, 롯데리아, 노브랜드버거,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지난해 말 모든 가맹점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다만 맘스터치 본사는 이중가격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 요청으로 계속해서 이중가격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왔지만, 검토 결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질적으로 매출 개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도입하지 않았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 단기적으로는 가맹점 수익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배달가격이 높아서 배달 매출과 콜 수(배달 수)가 떨어지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지 않는 게 매출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가맹점주님들께 지속적으로 알려드리고 있다”며 “맘스터치는 가성비 콘셉트 브랜드로 지금까지 성장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이중가격제에 대해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면 본사가 제지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며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가맹점 컨트롤을 못한다고 본사 탓을 할 수 있지만 가맹사업법상 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경우 법인 대표가 계약을 맺지만, 가맹점 경우 가격 정책을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다만 그게 잘못된건 아니며, 가맹점주 입장에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본사가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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