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대 투수의 완봉을 막는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명품 호수비까지 선보였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8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출전한 9경기 전 경기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44에서 0.333(36타수 12안타)으로 조금 내려갔다.

   
▲ 이정후가 슬라이딩하며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이정후는 8경기 연속 안타에 호수비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에 0-2로 져 7연승을 마감했다. /사진=MLB 공식 홈페이지


이정후는 3번째 타석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이 워낙 역투를 해 이정뿐 아니라 샌프란시코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을 못하고 계속 눌렸다. 이정후는 1회말 2루수 땅볼, 4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말 세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그린의 강속구(구속 160km)를 받아쳐 우중간 깊숙한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오라클 파크가 너무 넓어 워닝 트랙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비거리가 117m나 돼 웬만한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이정후의 안타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7회까지 0-0으로 맞서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신시내티에 2점을 내줘 0-2로 뒤지고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그린의 161km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8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안타 후 맷 채프먼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았던 그린은 여기서 교체돼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정후의 안타로 그린의 완븡이 깨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엘리엇 라모스가 구원 등판한 토니 산틸란의 타구를 받아친 것이 신시내티 좌익수 제이콥 허트비즈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0-2로 패해 7경기 연속 이어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전적 8승 2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8할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9승 2패)에 뒤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미끄러졌다.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도 9승 3패의 호성적을 내면서도 지구 3위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비록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두 차례나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상대 안타를 지우는 호수비를 펼쳤다. 1회초 신시내티 1번타자 TJ 프리들의 날카로운 타구를 달려나오며 슬라이딩 캐치로 글러브에 담았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짧은 뜬공 타구를 역시 달려나오며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이정후의 호수비 덕에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을 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신시내티 선발 그린은 아깝게 완봉은 놓쳤지만 8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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