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78일만에 한미 정상 소통..."방위비 수조원 계약"
한 대행, “상호 윈윈 방안 찾도록 장관급 건설적 협의 계속”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28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 문제와 관세, 조선업 협력,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한 대행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고,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한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한국)은 내 첫 임기 때 수십억 달러(수조원)의 군사적 비용 지불을 시작했지만, '졸린 조 바이든(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그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양국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의 범주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한미 간 관세 협상을 포함해 포괄적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4.8./사진=연합뉴스 [국무총리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한덕수 권한대행과 훌륭한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들(한국)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looking good)"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고 팀’은 이날 방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보인다.

한덕수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이 윈윈하길 희망한다. 무역 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 간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9일부터 한국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한미 양측 통화 직후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무역 협상에서 한국·일본 같은 동맹을 우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