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안타 3개를 때려냈다. 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샌프란시스코의 대역전승에 앞장섰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3안타는 3루타-단타-2루타 순으로 쳤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3안타 후 4경기 만에 다시 시즌 두번째 3안타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로 끌어올렸다.

   
▲ 연장 10회말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투런홈런이 터지자 이정후(등번호 51번) 등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몰려나와 야스트렘스키를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는 초반 0-5까지 뒤졌지만 이정후의 활약 등으로 추격해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10회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투런홈런이 터져 8-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0-5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1루에서 신시내티 우완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를 맞아 노볼 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깊숙한 쪽 3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가 3루타를 친 것은 지난해 MLB로 진출한 후 처음이다.

추격의 발판이 된 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무사 3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1-6으로 여전히 팀이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에는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 때 3루 진루한 이정후는 상대 폭투로 홈인해 추격의 득점을 보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이닝에서 대거 4점을 내 5-6으로 따라붙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계속 뜨거웠다. 7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우완 불펜 투수 스콧 발로를 상대로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렸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지만 전력질주해 2루에서 세이프됐다. 이정후가 무사 2루 찬스를 엮었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하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윌머 플로레스가 솔로홈런을 날려 드디어 6-6 타이를 이뤘다.

이정후는 9회말 1사 후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홈런을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좌중간으로 향한 안타성 타구였지만 좌익수 윌 벤슨의 호수비에 걸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야스트렘스키가 우측 담장을 넘겨 매코비만 바다에 떨어지는 끝내기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시내티와 1, 2차전에서 내리 패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샌프란시시코는 스윕패를 면하며 9승 3패를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0승 3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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