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대 대통령선거를 54일 앞둔 10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11분37초 길이의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이뤄진 지난 4일 이후 촬영 및 제작이 이뤄졌다.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베이지색 니트에 흰 와이셔츠를 조합한 옷차림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우선 이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국민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인 국가를 훼손하려던 그들의 시도에 끊임없이 저항해왔는데 이번에도 저항한 것"이라며 "결국 우리 국민들이 깊은 겨울을 깨고 나오는 중인데 아마 겨울이 깊었던 것처럼 봄은 더 따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해당 영상 메시지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와 각오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경제 성장'이라는 주제에 힘을 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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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대선 출마 영상 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4.10./사진=이재명 전 대표 캠프 |
이 전 대표는 "대립과 갈등이 지금 아주 큰데 먹고 살기 어려워서 그렇다"며 "우리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는 사실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 발전되기 어렵고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했다"고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잇달아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개발 및 연구개발(R&D) 투자 △스타트업·벤처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메시지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보다 한 차원 더 앞선 '잘사니즘'(잘 사는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실용주의를 '잘사니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K-이니셔티브'라는 자신의 국가 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며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는데 그런 나라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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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대선 출마 영상 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4.10./사진=이재명 전 대표 캠프 |
그러면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이 아니겠는가"라며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대권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K-이니셔티브'에 대해 "국가적 역경이 닥칠 때마다 위기를 더 큰 재도약의 디딤돌로 만들어낸 우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이라면 내란마저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에서 국익을 중시하는 외교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면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 속에 일관되는 원칙은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난 대응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가 국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는 매우 적을 수도 있다"고 '생명 중시' 기조를 각종 정책의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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