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야권 내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공식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회복과 성장'을 강조한 영상 출마메시지도 공개했는데 파면 이후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높은 비호감도는 이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전 대표 측 실무자는 이날 오전 11시25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이 전 대표 캠프 측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분37초 길이의 출마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메시지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이 아니겠는가"라며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K-이니셔티브'라는 자신의 국가 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이를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며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는데 그런 나라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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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2025.4.1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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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60%를 넘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는 6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였던 지난 주 조사 대비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오히려 올라간 것이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보수 성향 대권 주자들과의 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호감도는 35%를 기록했는데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호감도는 23%로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이 전 대표와 12%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뒤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21% △오세훈 서울시장 2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9%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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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25.4.1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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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4.0%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자신의 비전을 밝히고 캠프에 참여할 인사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기조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내란의 충격에 빠지며 민생이 망가지고 현재 마이너스 성장이나 거의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좀처럼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비전과 성장' 기조를 앞세워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와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상 탄탄대로가 열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비호감도가 높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따뜻한 성장을 통한 회복을 선택해 수권 능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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