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확정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1·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갖고 남자 8명, 여자 7명의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이들 중 남자 상위 3명, 여자 상위 2명은 2026 동계올림픽 및 2025-2026시즌 국제대회의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남자부는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유망주 임종언(노원고)과 돌아온 간판스타 황대헌(강원도청), 그리고 신동민(고려대)이 1~3위에 올랐다. 여자부는 김길리(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1, 2위를 차지해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자동 획득한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임종언은 13일 열린 2차 선발전 남자 1000ｍ에서는 10위에 그쳤다. 1차 선발전 1500ｍ 1위, 500ｍ 17위, 1000ｍ 2위로 중간 종합 1위에 올랐던 임종언은 2차 선발전에서 1500ｍ 1위, 500ｍ 3위 등 좋은 성적을 냈다. 1, 2차 선발전 종합 랭킹 포인트 102점을 쌓은 임종언은 남자부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따냈다.

임종언은 지난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ｍ, 1500ｍ에서 우승한 차세대 유망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ｍ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랭킹 포인트 89점으로 임종언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황대헌은 지난 시즌 국제대회와 대표 선발전에서 경쟁자인 박지원(서울시청)과 충돌하며 연이어 반칙을 범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했는데, 이번 선발전을 통해 내년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

신동민은 랭킹 포인트 55점으로 3위에 올라 임종언과 함께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신동민도 지난해 2024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기대주다. 

박지원은 또 올림픽 대표가 되지 못하는 징크스에 울었다.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세 차례나 종합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이지만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유난히 부진해 번번이 낙방했다.

박지원은 이번 선발전에서도 불운과 부진이 겹치며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하고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1000ｍ 준준결승에서는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지는 일이 또 있었고, 1500m 준준결승에서 실격, 500m 결승 진출 무산 등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여자부 대표 선발전 우승은 김길리의 차지였다. 이날 여자 1000ｍ 결승에서 5위에 오른 김길리는 랭킹 포인트 128점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1위에 올라 가뿐하게 대표로 뽑혔다.

노도희가 랭킹 포인트 69점으로 종합 2위에 올라 올림픽 개인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과 김길리, 노도희가 내년 올림픽 개인전에서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선발전에서 남자부 4, 5위에 오른 이정민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여자부 3, 4위를 차지한 이소연(스포츠토토)과 심석희(서울시청)는 올림픽에서 계주 멤버로 나서게 된다.

남자부 6∼8위인 김태성(화성시청), 홍경환(고양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와 여자부 5∼7위 서휘민(성남시청), 최지현, 노아름(이상 전북도청)은 국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