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드디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이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1위로 72라운드를 마쳤다. 둘은 연장 승부를 벌였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가 그린 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대폭 올라 420만달러(약 60억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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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린 재킷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PGA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이미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 디오픈(2014년) 우승을 한 바 있는 매킬로이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보다 앞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타이거 우즈(미국) 등 5명 있었다.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매킬로이가 대기록을 세웠다.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우승에 다가섰던 매킬로이는 이날 타이틀을 의식한 탓인지 고전했다. 첫 홀(파4)부터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들쑥날쑥한 샷 감각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3번홀(파5)에서도 더블 보기를 범했고 14번홀(파4) 보기로 한때 로즈에 밀려 2위로 내려앉기까지 했다.
먼저 경기를 시작한 로즈가 11언더파로 마친 가운데, 매킬로이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뤘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되찾으며 우승하는가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빗나가 보기를 적어내 로즈와 동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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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
매킬로이의 지긋지긋한 '마스터스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치러전 연장 1차전에서 완벽한 세컨드샷으로 홀 옆에 붙였다. 로즈가 버디 퍼트를 놓치자 매킬로이는 챔피언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다.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번째 톱10에 드는 성과를 냈다.
안병훈은 공동 21위(2언더파)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이날 7타를 잃는 부진 끝에 컷 통과를 한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52위(9오버파)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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