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보 뽑아 3년간 나라 망해…경험·연륜으로 국가 운영”
“이재명 절대적 비토 계층 60% 넘어 이회창 사례 답습할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양자심판’(윤석열·이재명 심판)을 강조하며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투표’로 정의를 구현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서 대선캠프 개소식을 진행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전 시장이 경상남도 지사, 대구시장을 역임한 만큼 출마 선언식에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중심의 현역 국회의원 17명이 지지를 보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 도전이 19대와 20대에 이어 3번째인 만큼, 과거 ‘독고다이’라는 이미지를 타파하고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유력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독설’로 출마 선언의 포문을 열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후보와 풍부한 경륜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고 정의하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꼬집었다.

또 홍 전 시장은 이 후보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도 평가절하했다.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이회창 대세론이 7년 계속됐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마지막에 뒤집혔다. 이재명 대세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안 된다고 본다”며 여론조사가 곧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1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이재명에게 나라를 맡기면 절단 난다는 국민 정서가 60%를 넘는다. 절대적 비토 계층이 60%를 넘는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며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로부터 결국 ‘심판’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흉악범 사형 집행부터 핵 무장까지 3수에 공약도 더 강력해져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 도전이 3번째 도전이자, 사실상 마지막 정치 여정이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과거보다 더 강력해지고 독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홍 전 시장은 6공화국 ‘개헌’을 역설하면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최선봉장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낡은 6공화국 운동권 세력이 벌이는 광란의 국회 폭거를 중단시켜야 한다.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내어준다면 이 나라는 히틀러의 나라 될 것이다”면서 개헌으로 7공화국 시대를 열고 ‘선진대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대선 승리 직후 ‘대통령 직속 개헌추진단’을 만들고 대통령 4년 중임제, 상하원 양원제, 중선거구제 도입 등의 개헌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바이를 모델로 한 ‘한국판 두바이 특구’를 만들어 규제를 개혁하고, 우리 기업이 AI와 같은 신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경제를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설명했다. 

더불어 홍 전 시장은 북한의 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 핵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발 통상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맞대응해 국익을 지켜내겠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이른바 강성 ‘귀족 노조’ 타파, 흉악범 사형 집행 등 엄격한 법 적용으로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도 덧붙였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을 앞두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5.4.14./사진=연합뉴스

홍 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른 안보관, 강력한 의지, 확고한 정책 등 ‘스트롱맨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면서 3수로 돌아온 ‘스트롱맨의 부활’을 부각했다.

尹에겐 "‘정치 초보’ 3년 만에 망해"…한덕수 출마설엔 ‘얼치기’ 독설

홍 전 시장은 ‘양자심판’을 앞세운 만큼 12·3 비상계엄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 초보’인 탓에 국정운영을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경험과 연륜이 있는 본인은 윤 전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 초보를 뽑아서 3년 동안 망했다. 새로운 얼굴을 뽑아서 그동안 나라에 혼란이 오고 적대적 공생관계의 불행이 (이어진) 것이 3년이다. 나라를 경영하는데 경험과 연륜이 없이 되겠나”라고 윤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비상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보수진영의 실패가 아닌 윤 전 대통령 개인의 실패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또 홍 전 시장은 여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설이 제기되는 것도 망설임 없이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한 권한대행 출마설에 대해 “얼빠진 소리이다. 한 권한대행은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그런 행동을 하실 분이 아니다.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가 문제다. 대선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며 출마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이다”며 한 권한대행 출마를 독려하는 친윤계 의원들을 저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력 잠룡으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연이어 불출마 뜻을 밝힘에 따라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컷오프를 통과할 ‘빅 4’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시장(가나다순)이 유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