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한국선진화포럼은 30일 오전 7시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다 함께 가는 ‘착한’ 선진화: 새로운 가치관과 목표”를 주제로 1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선진화포럼은 “지난 10년간 선진화운동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긍정적인 인식이 널리 우리사회에 확산되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처럼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발전의 성공 경험은 ‘글로벌리제이션’과 맞물려 계층갈등, 이념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수반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저변으로 잡고 이번 10주년 기념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선진화포럼은 이번 기념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경쟁우위를 확보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최소화해 나갈 것인지, 새로운 이상형 선진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하여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비전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선진화포럼의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는 손병두 (재)한국선진화포럼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좌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경제와 정신문화 융합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학장이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김 학장은 “인류 사회 전체가 고도성장하면서 고용과 분배가 개선되고 환경문제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 모멘텀을 만들기 이전에는 장기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의 가동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였다. 물질 만능의 소비를 통한 만족 추구보다는 정신적,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는 절제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학장은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각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하면서 잘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 모습이 ‘개천에서 용이 나오게 하는’ 정책을 ‘개천에 사는 미꾸라지도 행복한 사회’로 전환하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남주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보다 성숙된 사회구현을 위해서는 경제와 정신∙문화의 융합과함께 실천가능한 정책들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신뢰사회 구축, 부정부패 척결, 지하경제 축소, 포용적 정치 및 경제제도, 복지확대, 소득양극화 축소 등을 강조했다.
|
 |
|
▲ 한국선진화포럼의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는 손병두 (재)한국선진화포럼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좌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사진은 세미나 전경./사진=미디어펜 |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착한 선진화 구축 방안 섹션의 발제자인 양병무 인천재능대학교 회계경영과 교수는 저성장·양극화 시대에 자본주의 갈등 치유의 대안으로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그 실천 방안으로 경영자는 선비정신을 통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여 반기업 정서를 개선하고, 기업은 청년 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 1명 더 고용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의지로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기업과 노조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3불 문제(불합리한 제도, 불공정 거래, 불균형 시장)를 해결하여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방안 등 10가지 실천방안을 소개했다.
토론자인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창조경제시대에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시하였다. 곽 교수는 기업의 성장방향으로 CSV의 전략적 투자 판단, 건강한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창조적 혁신 자원 확보 등을 강조했다.
자연과의 공존 어떻게 할 것인가 섹션의 발제자인 박연수 고려대학교 그린스쿨대학원 초빙교수는 전 지구적으로 맞닥트리고 있는 자연의 위기 및 그로인한 인간의 위기와 한국의 자연과 환경의 실태를 진단하고 진정한 행복과 삶의 질 확보를 위한 자연과의 공존 방안을 제시하였다.
토론자인 신숙원 서강대 명예교수는 자연을 ‘개발’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자연과의 어깨동무, 즉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서로 더불어 사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착한’ 선진화 교육의 방안: ‘착한’ 선진화 운동의 전개와 확산 방안 섹션의 발제자인 곽삼근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선진화포럼 10주년을 맞아, 정책 활동성과를 토대로 보다 직접적인 실천모드로의 전환이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 함께 잘 사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역량개발 교육과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토론자인 김주성 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은 한국의 기성세대들은 산업화시대에 주조된 추격형 인간형이라고 지적하며, 성숙한 선진사회에 적합한 인간형으로 성찰형 인간을 제시하였다. 기성세대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관한한 빨리 빨리 정신으로 무장된 추격형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