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부담에 하락세다.
30일 오전 9시48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6.45% 내린 26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의 삼성SDI 케미컬부문과 삼성정밀화학(31.23%), 삼성BP화학(49%) 등을 3조원대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케미칼이 얻게 될 이익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조9000억원을 투자해 에탄 크래커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몇 달 만에 삼성 SDI의 케미칼 부문 인수를 통해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와 PS(폴리스티렌) , PC(폴리카보네이트) 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도 ABS 자체 생산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 케미칼(ABS, PS사업부)은 원재료 BD, SM 내재화로 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윤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은 이제 막 턴어라운드를 시작했고, 특히 헤셀로스는 EO를, ECH는 프로필렌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재화가 가능해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삼성SDI케미칼의 적정가치를 1조~1조1000억원, 삼성정밀화학은 34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2조원이 적정해 보인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