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5일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하노이에서 두번째 한-베트남 외교장관대화를 갖고, 교역 확대를 비롯해 긴밀한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번 한-베트남 외교장관대화는 지난 2023년 6월 우리정상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출범한 것이다. 또 조 장관은 이번 베트남 방문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이뤄진 우리 외교장관의 양자 방문이며, 썬 장관은 지난해 5월 1차 외교장관대화를 위해 공식 방한했었다. 조 장관은 썬 장관의 초청에 따라 제4차 P4G 정상회의에 우리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한편, 1년만에 답방을 겸해 베트남을 공식방문했다.
양 장관은 이번에 여러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한 문제 등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 교역·투자, 원전·고속철도·대규모 인프라 관련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영사·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상호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인 만큼 최상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양국이 합의한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약 1만개의 우리기업들이 베트남 내 고용창출, 산업 고도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우리기업들이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동, 체류허가 및 인허가 문제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썬 장관은 “베트남이 한국기업의 활동과 진출 확대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 3월 베트남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각료들의 참석 아래 한국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하고, 조 장관이 언급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
|
▲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하노이에서 제2차 한-베트남 외교장관대화를 갖고 있다. 2025.4.16./사진=외교부
|
양 장관은 최근 미국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해 양국의 경제가 밀접하게 연계돼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장관은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에 부합하게 양국이 원전, 고속철도 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작년 상호 방문객 500만명 돌파 등 양국간 활발한 인적교류를 평가하고, 베트남 내에서 우리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썬 장관은 양 국민간 신뢰와 우의 증진을 위한 인적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고,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양국간 관광, 교육 및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특히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조 장관은 외교장관 대화에 앞서 같은 날 베트남 내 우리 동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과 동포들은 베트남에서 노동허가와 체류허가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베트남과 미국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길 기대했으며, 조 장관은 우리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미국 및 베트남 정부와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