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스널(잉글랜드)이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연파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렵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었다.

지난 9일 홈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아스널은 합계 스코어 5-1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아스널이 원정 2차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아스널 SNS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2005-2006시즌 결승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바르셀로나(스페인)에 1-2로 져 준우승한 것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스널은 준결승에서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15번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아스널의 기세에 눌려 4강행 문턱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1차전에서 3골 차로 패해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정예 공격수들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의 조급합을 역이용하며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 나갔다.

득점 기회는 아스널이 먼저 잡았다. 전반 10분 레알 마드리드의 아룰 아센시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부카요 사카의 애매한 파넨카킥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막아 아스널의 선제골 기회는 날아갔다.

전반 23분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했다. 아스널의 데클란 라이스가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를 잡아끌며 넘어뜨리는 반칙을 범했다며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으로 확인한 후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셰가 이어졌으나 골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오히려 먼저 골을 넣은 쪽은 아스널이었다. 후반 20분 미켈 메리노의 재치있는 스루패스를 사카가 골 지역 안쪽으로 파고들며 왼발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합계 스코어 4-0으로 달아나며 아스널이 4강행에 바짝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맹반격에 나서 실점 2분 만인 후반 22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골을 넣었다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실수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줄기차게 공세를 폈으나 수비를 단단히 한 아스널의 골문은 더 열리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렀다.

이미 4강행 운명은 결정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아스널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4강 진출을 자축하는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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