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굴러온 복덩이' 전민재(26)로 인해 함박웃음이다. 타격 포텐을 터뜨리며 리그 타율 1위를 달리는 전민재는 롯데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4로 이겨 2연승에 성공하며 10승 1무 10패, 승률 5할을 맞췄다. 올 시즌 처음 5할 승률을 기록한 롯데는 순위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개막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가 상승세를 탄 데는 이적 신입생 전민재의 역할이 컸다.

   
▲ 롯데 이적 후 타격 포텐을 터뜨리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보내고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의 초점은 롯데 1라운드 지명 유망주 김민석과 두산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던 불펜 강자 정철원에게 맞춰져 있었다. 트레이드에 포함된 전민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 8년차(2018년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 두산 지명)인 전민재지만 두산 시절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100경기 출장했을 뿐 그 이전에는 2022년 35경기에 나선 것이 1군 최다 출장이었다.

롯데로 이적한 것이 전민재에게는 기량을 꽃피우는 계기가 됐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3월에는 7경기 타율이 0.200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전민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지난 4일 친정팀 두산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것을 시작으로 방망이가 깨어나더니 지금까지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7번이나 된다.

한때 4할대로 올라가기도 했던 전민재의 타율은 16일 현재 0.397(58타수 23안타)다. 리그 전체 타율 1위가 바로 전민재다. NC 다이노스 손아섭(0.389), LG 트윈스의 문보경(0.380), 박동원(0.375), 김현수(0.358) 등 쟁쟁한 타자들이 타격 순위표 전민재 아래에 자리해 있다.

   
▲ 전민재는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며 롯데의 상승세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정철원이 13경기 등판해 1승 1패 7홀드에 평균자책점 7.59(10⅔이닝 9실점)로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고 있다. 두산으로 간 김민석은 9경기서 타율 0.167로 부진하다. 롯데와 두산의 2대3 트레이드를 결과 현재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전민재가 됐다.

롯데 내야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생긴 구멍을 전민재가 메우고 있는 것도 '복덩이'라고 부르는 주요 요인이다. 수비에서 아직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유격수와 3루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전민재의 활용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전민재가 타율 1위까지 오른 기세를 얼마나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전민재의 타격감이 궤도에 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민재의 활약상에 롯데 구단도, 김태형 감독도, 팬들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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