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간편·무경험 창업 모델 소개...본사 운영력과 상권분석이 경쟁력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SETEC(세텍) 전시장에서 17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77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소형 매장 중심 창업 모델과 본사 운영 시스템에 강점을 둔 브랜드들이 주목받았다.

   
▲ 제77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입구 전경./사진=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17일 오전 10시 3호선인 학여울역에서 내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찾았다. 학여울역은 1번 출구 하나 뿐이었고 세텍과 이어져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창업박람회 전시관 안에는 카페, 음식점, 술집, 영어유치원까지 정사각형 부스들이 즐비했고 부스 앞은 예비 창업자들을 끌어모으는 프랜차이즈 직원들의 소리로 가득 차있었다.

박람회장 한쪽에서는 실제 매장처럼 꾸며진 부스에서 메뉴 시식과 예비창업주 상담들이 한창이었다. 부스 앞에서 돌아다니는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매장처럼 꾸며놨다”며 “직접 보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 입장 후 한 번 돌아본 후 제일 큰 부스로 갔다. 부산에서 시작한 카페 프랜차이즈 ‘영커피’였다. 예비 창업자로 보였는지 앞에서 팜플렛을 나눠주던 영커피 관계자가 팜플렛을 쥐어줬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니 곧 또 다른 관계자가 나와 영커피에 대해 설명했다.

   
▲ 영커피 부스 전경./사진=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한 영커피 관계자는 “영커피는 경상권 내 약 70개 매장에 이어 수도권에도 25개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전국 100호점 달성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옆 테이블들에서는 한창 창업 상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비 점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초기 투자 비용과 수익성이었다. 

이에 대해 영커피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상권·임대 조건·점포 구조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대신 유사 상권의 실제 매출 사례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담 시 예비 점주가 거주하는 지역 인근의 상권을 바탕으로 4~5개의 후보지를 제시하고, 함께 현장을 방문해 입지를 분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커피의 가장 큰 강점은 버튼만 누르면 커피가 추출되는 특수 세팅된 머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카페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 시연에서 정말 버튼 하나만 누르니까 에스프레소 샷이 나왔다. 다른 카페들처럼 돌리고 털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영커피 관계자는 “오히려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자영업 트렌드에 맞춰, 집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늘었다”며 “우리 머신은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원두 추출값까지 정밀하게 세팅된 시스템이라 초보자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체험형 매장에서 시식을 하기 위해 예비창업주들이 줄을 서있다./사진=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말을 다 듣고 다른 부스를 찾아 떠났다. 음식 프랜차이즈들은 체험형 부스로 꾸려져 하나같이 줄을 서있었다. 시식을 하기 위해서였다. 돌아다니다 찾은 한 부스로 들어갔다. 

한소반이 운영하는 밀숲 칼국수·만두 전문점이었다. “라면 끓일 줄만 알면 운영이 가능합니다. 라면보다도 쉬워요” 밀숲 관계자의 첫 말이었다. 

밀숲은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한소반의 칼국수, 만두 전문점으로 한소반 쭈꾸미, 한소반 보쌈, 한소반 감자탕 등 브랜드의 직영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전개를 시작한 브랜드다. 

밀숲 관계자는 “밀숲은 완제품 형태로 포장된 면과 육수를 직배송함으로써, 주방에서의 조리 과정을 ‘밀키트 수준’으로 간소화했다”며 “이는 한소반은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리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특히 15~20평 규모의 소형 매장에서 1.5명의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 한소반 프랜차이즈 ‘밀숲’ 부스 전경./사진=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외식업에서는 가장 큰 고정비로 꼽히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4000~4900원대의 저가 전략을 통해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초기 6개월간 시그니처 메뉴인 칼국수를 해당 가격에 판매할 경우, 본사에서 물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밀숲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규모는 작지만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는 탄탄하다”며 “초기 6개월에서 1년은 파이를 키우는 시기이지만, 충분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본사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창업 세미나&토크쇼가 열렸다. 위에 선 강사는 “본사 지원과 상권 분석이 창업 성공의 열쇠”라며 “현장 경험을 쌓고, 박람회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해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한 예비 창업주는 “막연했던 창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다양한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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