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최근 기세가 드높다. LG 트윈스가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어느새 순위표 2위에 롯데, 3위에 한화가 자리했다.

롯데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경기에서 8-1로 이겼다. 

투타가 조화를 이룬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투수진이 릴레이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나승엽, 레이예스, 정보근이 홈런을 날리고 찬스 때면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 4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선 롯데.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이 경기 승리로 롯데는 4연승 행진을 벌였고, 12승 1무 10패로 2위로 올라섰다. 물론 올 시즌 롯데의 최고 순위다.

롯데는 시즌 개막 초반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 5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투수들은 난타 당했고 타선은 잠잠했다.

봄 기운이 완연해져가면서 롯데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4월 들어 분위기 반등을 하더니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상승세를 탔다. 10경기 7승 3패는 선두 LG와 같다. 

한화는 이날 NC 다이노스와 대전 홈 경기에서 12-4 대승을 거뒀다.

타선이 화끈하게 터졌다. 채은성이 홈런 포함 4안타를 폭발시키며  5타점이나 올렸고, 4번타자 노시환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장단 14안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발로 나선 엄상백은 5이닝 4실점하며 썩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한화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5연승을 질주했고, 12승 11패로 3위로 올라섰다. 2위 롯데와는 0.5게임 차밖에 안된다.

   
▲ 5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선 한화.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의 경이로운 순위 상승이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꼴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단 9일 만에 7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 2패로 선두 LG보다 더 승률이 높았던 것이 순의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두 팀의 상승세에는 각각 특징이 있다.

롯데는 타선이 부쩍 강해졌다. 팀 타율이 0.282로 리그 1위다. 이적 신입생 전민재(타율 0.409)가 맹활약하며 활력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황성빈(0.357), 유강남(0.333), 레이예스(0.301)의 타격감이 뜨겁다. 나승엽은 홈런 4방을 날려 롯데의 거포 갈증을 조금은 달래주고 있다.

한화는 팀 타율이 0.237로 8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3점대(3.69)로 4위다. 특히 최근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에서 5명의 선발투수가 5연승을 올린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그만큼 한화의 현재 선발진 류현진-문동주-폰세-와이스-엄상백이 안정감을 갖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이 12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는 것도 자랑거리다.

롯데와 한화가 언제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지는 알 수 없다. 2, 3위에 올라 있지만 선두 LG와 승차(롯데 5.5게임, 한화 6게임)보다 최하위 키움과 승차(롯데 4.5게임, 한화 4게임)가 더 작다. 연패 몇 번만 하면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불안한 순위다.

그래도 지금 롯데와 한화 팬들은 행복하다. 시즌 전 예상이나 개막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연승 바람을 타고 있으니 신바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두 팀 팬들이 '이 순위 그대로'를 외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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