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대외환경 속 올해도 성장세 기록할 것으로 전망
제 5공장 가동 통한 수주 물량 소화력↑…존림 대표 리더십 부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바이오·제약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뚜렷한 실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관세를 넘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K-바이오의 성장세를 이끄는 동시에 올해 커지는 대외환경 불안감에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물론 제 5공장의 가동을 통한 사업 확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리더십이 성장세의 큰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다. 

존림 대표 체제는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 존림 대표는 지난 취임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주 규모를 대폭 늘렸으며 중장기적인 로드맵에서도 높은 실현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본격적인 존림 대표의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1조5680억 원에서 지난해 4조5473억 원까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조57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약 22%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여러 산업군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관세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증폭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매출 비중이 비교적 낮은 기업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의 65%가 유럽에서 발생하며 미국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 리스크에 있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장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서 의약품도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미국 행정부 또한 의약품 수입 평가에 들어갔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완제의약품 △의료대응제품 △활성의약품 원료(API) 등 핵심 투입물질과 이러한 품목의 파생 제품을 포함한 의약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관세 부과를 암시하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 따라 현지 공상 설립 등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을 넘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실행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행정부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환율의 상승 또한 실적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 계약 구조상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고객사 전가로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여러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제 5공장의 가동이다.

이달 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제 5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다. 해당 공장의 생산 능력은 18만 ℓ로 가동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에 대한 물량 소화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톱티어 생산 규모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존림 대표가 앞서 밝혔던 글로벌 빅파마 우선 수주 전략에 따라 향후 공장 추가 증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앞서 존림 대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1조 원대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3년 연간 수주액은 3조5009억 원, 2024년에는 5조403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에 이어 제 6공장의 청사진도 발표하며 제 2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제 6공장은 오는 2027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제 5공장과 동일한 18만 ℓ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중이며 착공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만약 제 6공장까지 완공 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ℓ로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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