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송파구가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약 한달간 해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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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가 올해 1분기 아파트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0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시군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서울 평균 상승률 1.06%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3구에 속하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3.52% 오르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 지역의 이같은 집값 상승은 지난 2월 약 한달 간 진행된 강남 지역 토허제 해제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14일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2월 13일에는 강남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39일 만인 지난 3월 24일 토허제를 다시 확대 재지정하기 전까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월별로 볼 때 토허제 해제 기간이 가장 길었던 3월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의 경우 1월 0.26%, 2월 1.35%에서 3월에는 2.6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역시 각각 0.04%, 0.83%, 2.62%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0.18%, 1.00%, 2.31%를 계속해서 상승폭이 커졌다.
한편 강남을 제외한 서울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비롯한 정비사업 호재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성동구가 올해 1분기 1.34% 상승했고, 용산구 1.27%, 양천구 1.13%, 마포구 1.09%, 강동구 1.07% 등 5개 구가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지역과 강북 등 서울 외곽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0.23%)·도봉(-0.17%)·강북구(-0.11%) 등 '노도강' 지역과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 8개 구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강남과 가까운 과천시가 1분기에 3.41% 올라 강남 3구에 이어 전국 시군구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도 1∼2월 하락 후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3월 들어 0.43%가 뛰며 누적 0.25% 상승했다.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0일 현재 8991건에 달한다. 3월 부동산 거래 신고기간이 4월말까지 인 점을 고려하면 3월 거래량은 1만 건 내외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만건을 넘긴다면 지난해 7월 거래량(9223건)을 넘어 2020년 7월(1만1143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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