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 해외언론 인터뷰서 대선 출마 여지 남겨둬
나경원 "행보 아쉽다"…홍준표 "국민적 화제 나쁘지 않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한 권한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not yet).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말했다.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시사한 답변이라는 해석이다. 한 권한대행이 정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면 여권 대선후보 경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행보가 조금 아쉽다"고 비판했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4.19./사진=연합뉴스

나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는 국민들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이 조금 더 당당해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국민의힘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홍준표 후보는 "경선이 밋밋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니 우리로선 나쁜 게 아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은 들러리 경선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국민적 흥미를 자아내니 나쁜 뉴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경원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나경원·홍준표 후보에게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소위 전광훈 목사가 상징하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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