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득량만·여자만 해역 서식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연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새꼬막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남 득량만과 여자만 일대의 서식환경 변화와 새꼬막의 안정적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를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 득량만 수온./자료=수과원


전남 득량만과 여자만은 우리나라 새꼬막 생산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중요 생산지다. 그러나 지난해 득량만에서는 새꼬막의 주요 경쟁생물인 종밋 유생의 출현 비율이 증가하면서 채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종밋은 1~3cm 크기의 홍합과 유사하게 생긴 조개류로 얕은 수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 연안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과원은 지난 15년간(2010~2024) 어장 환경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해역 모두에서 연평균 저층 수온이 2010년에 비해 2024년에는 1.8∼2.1℃ 상승했으며, 15년간 평균 저층 수온과 비교해도 2024년에 2.0~2.1℃ 높게 나타났다. 유기물 오염을 나타내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또한 2010년 대비 2024년에 1.6~2.5배 증가하는 등 서식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과원은 서식지 변화 양상과 종밋이 우세종이 된 원인을 구명해 경쟁생물 저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새꼬막의 대량폐사가 반복되고 있는 여자만에서는 서식환경, 새꼬막의 성장률과 생리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양식어장의 적정 수용량을 산정하는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양식장 내 유기물 축적은 새꼬막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부터 추진하는 연구 등을 통해 새꼬막 생산량 감소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구명하고 그 결과를 지자체 및 어업인과 공유해 새꼬막 서식지 보전과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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