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통해 자금 마련 후 투자 계획…택배 인프라·스마트 물류 확충
수소·암모니아로 영역 확장…택배사업 서비스 강화로 성장 지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글로벌 물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택배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을 공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올해 상반기 상장…“최고의 성장주 자리매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 캡티브 시저니를 확대하고, 중부권 메가허브 터널 오픈을 통해 네트워크 효율화를 달성했다”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속 성장하는 계획을 수립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특화 물류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성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총 주식수는 1494만4322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 원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에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12일과 1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상장을 통해 확보한 금액을 택배 인프라 확대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물류센터는 2026년 5월에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베트남 물류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택배 인프라 구축과 물류 자동화, 디지털 전환, IT 시스템 등에 35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도 300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중부 메가허브 터미널 투자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조감도./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신사업 진출과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와 수소 분야를 점찍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강병구 대표이사는 “최근 이차전지는 캐즘으로 인해 정체가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헝가리 거점 설립, 완제품 운송 확대, 리사이클링 신규 참여를 통해 2030년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수소와 암모니아 운송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2027년 경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캡티브 물량이 확보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그룹은 유통·식품·생활용품·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캡티브 매출 비중은 34.7%를 기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캡티브 물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그룹사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이사는 “롯데의 전 사업군에 대해 물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먀 “비중을 40% 이상 넘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그룹사 비중을 낮추기보다 유지하면서 비그룹사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도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약속배송을 현재 서울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약속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하면 요청 시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약속배송 매출은 2025년 15억 원 수준에서 2027년에는 90억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7일 배송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강 대표이사는 “주7일 배송은 준비 단계에 있다”며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주7일 배송은 당연히 해야 한다. 나름대로 전략을 구상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 이후 신사업과 기존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물류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은 물론 국가별 특성에 맞는 핀포인트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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