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인근 매장 매출 최대 7배 증가...팝업이 앵커 테넌트 역할 수행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현대서울이 단순 유통을 넘어 팝업 매장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성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MZ세대 유입과 함께 일부 매장의 경우 기존 매장 대비 매출이 7배 이상 급증하면서, 팝업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2021년 오픈 이후 100여 건을 시작으로 2022년 210건, 2023년 440건, 2024년 480건에 달하는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팝업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팝업콘텐츠 강화는 단순 유통을 넘어 팝업 매장을 중심으로, 공간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매장 절반 이상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실내 정원, 디지털 체험존, 문화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해 쇼핑 공간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정체성을 확장했다.

특히 팝업 매장은 단순한 임시 매장이나 굿즈 판매 공간을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앵커 테넌트’ 역할까지 하고 있다. 열성 팬덤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면서 팝업 인근 매장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최대 7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은 MZ세대 유입으로 이어졌다. 개점 후 2년간 팝업 전용존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상품을 구매한 2030 고객은 약 300만 명으로, 서울시 거주 2030 인구 288만 명을 웃돈다. 더현대서울 매출 중 2030세대 비율은 55%로, 현대백화점 타 점포 평균 24.8%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 지난 3월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지드래곤 ‘위버멘쉬’ 팝업./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올해 더현대서울은 국내외 브랜드, 맛집 팝업에 이어 글로벌 스타들과 협업한 팝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지드래곤과 협업한 팝업 ‘위버멘쉬’를 열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 형태로 구성됐으며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구현한 포토존과 홀로그램 촬영도 진행했다. 

또한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콜드플레이 팝업인 ‘문 뮤직 팝업 서울’은 음반, 티셔츠, 후디, 투어 포스터 등 다양한 굿즈 판매와 포토존, 멜론 체험존도 마련했다.

   
▲ 오는 4월27일까지 진행하는 콜드플레이 ‘문 뮤직 팝업 서울’./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서울의 팝업 중심 전략은 2021년 오픈 초기부터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 가치 극대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년9개월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은 1조1994억 원으로 현대백화점 매출 4조1876억 원의 약 28%를 차지하며 무역센터점·압구정 본점에 이어 매출 3위 점포로 순위를 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 웹툰, 아이돌 등 열성 팬덤을 기반으로 한 IP(지적재산권) 콘텐츠 팝업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경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가 다양한 팝업 콘텐츠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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