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주액 4.7조…2006년 역대 최대 기록 3.6조 넘어서
한남4 시작으로 정비사업 드라이브…압구정2도 '출사표'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4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수주 드라이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열린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서울 성북구 일대 12만163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6층 총 21개 동, 2801가구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 예정금액은 약 1조1945억 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물산 매출액의 2.8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 원을 돌파하며 선두 경쟁에서 일찌감치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1월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을 시작으로 2월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 원), 3월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 원)·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 원) 등 3조5560억 원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까지 포함한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4조7505억 원이다. 삼성물산이 올해 주택·개발 시공권 확보 목표치로 제시한 5조 원을 사실상 거의 달성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인 3조6398억 원은 물론 기존 최대 기록인 2006년 3조6556억 원도 뛰어넘게 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정비사업 분야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별히 수주 전략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올해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우량 사업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움직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수주 드라이브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노원구 일대에서도 월계시영 아파트 재건축 및 신규 공공재개발사업 등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규모 정비사업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에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트리젠트’를 제안했다. 단지 중심에는 장위 최고 높이인 150m, 3개 랜드마크동을 배치하고 한옥 처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의 주거동을 구현한다.

기존 정비계획안 31개 동을 21개 동으로 줄여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하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특히 총 2801가구의 약 47%인 1318가구가 북한산·아차산·수락산 뷰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따라 1277명 소유자 100%가 자연 조망을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장위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명품 아파트를 조성해 소유자에게 최고의 자부심과 가치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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