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의 제21대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21일 주요 주자들은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서울에서 각각 대선 공약 발표에 집중했으며,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는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일반국민 대상으로 1차 경선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는 총 8명이다.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 후보 중 컷오프를 통과할 유력 주자는 김 후보, 나 후보, 안 후보, 한 후보, 홍 후보 등 ‘빅5’로 추려진다.
유력 주자들은 이날 컷오프를 앞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컷오프 생존권에 위치한 김 후보와 홍 후보는 서울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며 2차 경선과 본선 준비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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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당 관계자가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2025.4.2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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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언급된 김 후보는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캠프에서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구상’을 공약했으며, 홍 후보 또한 대선 공약인 ‘선진대국’ 시리즈 중 복지 분야에 대한 13개 개혁안을 발표했다.
반면 컷오프 위험군인 나 후보와 안 후보 또는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해야 하는 한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을 찾아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나 의원은 이날 대구를 찾아 ‘TK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들이 대선에 출마한 것을 비난하고 자신이 탄핵의 강을 건널 적임자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배신자’ 프레임 극복이 시급한 한 후보는 경주를 찾아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 현장을 점검하고 정치권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포항에서는 포스텍을 방문해 과학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보수층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유력 주자들이 공약 발표와 지역 행보로 양분화된 것은 생존에 대한 여유와 긴박함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됐다. 상대적으로 컷오프 통과가 유력한 후보는 서울에서 공약을 가다듬고 2차 경선과 본선을 준비하는 반면, 생존이 시급한 후보들은 보수정당의 중심에서 ‘영끌’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향후 당권 경쟁 참여에 대한 유무도 이들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로 꼽힌다.
김 후보(1951년생)와 홍 후보(1954년생)는 빅5 중 상대적으로 고령이다. 두 후보는 사실상 이번 대선 이후 정계에서 은퇴할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나 후보(1963년생), 안 후보(1962년생), 한 후보(1973년생)는 대선 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수정당의 본거지인 대구경북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이번 경선뿐만 아니라 당권에 도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우선 이들의 행보가 엇갈리는 것은 1차 경선 컷오프 생존의 문제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가 보수 지지층의 표가 집중된 대구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대구경북을 찾은 후보들은) 1차 컷오프 후 본선 경쟁과 향후 당권 경쟁에 대한 부분도 생각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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