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제4 이동통신사업자 후보로 3개 법인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그동안 번번이 무산돼온 네 번째 이동통신사가 과연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부는 30일 마감한 제4 이동통신사업자 신청 접수에 세종모바일,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 3개 법인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종모바일은 알뜰폰사업,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세종텔레콤이 단독으로 세운 법인이다. 알뜰폰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4이통 사업권 획득전에 뛰어들었다.

퀀텀모바일은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법인으로 자동차 센서 전문 기업인 트루윈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K모바일은 2010∼2014년 6차례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서를 냈다가 고배를 마신 KMI(한국모바일인터넷)에 몸담고 있던 인사가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막판까지 신청서 제출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KMI와 코리아텔넷 등 2∼3개 업체는 대주주 구성이 여의치 않아 신청서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자 면면이 공개된 뒤 당초 예상대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가 무산된 채 중소업체만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자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제4 이동통신 탄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측이 이번에도 제4이동통신업체 승인의 가장 큰 조건이 탄탄한 재무구조라고 밝힌 상황에서 자금 동원에 한계에 있는 중소업체들로서는 정부의 허가를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건은 신청한 법인들이 어느 정도의 자금력을 확보했느냐"라며 "아직 (참여 법인들에 대한)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드러난 면면으로는 제4이통 탄생 가능성을 밝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 통신망을 깔려면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다"며 "이번에 신청한 업체 중 그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곳은 없는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심사하는)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4이통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된 대기업들은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에 죄다 발을 빼고 중소업체들만 신청서를 냈다"며 "결국 이번에도 구체적인 성과 없이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터라 신규 사업자 진입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다"며 "정부가 시장 규모와 경쟁 상황을 면밀히 따져 제4이통 사업권 선정 작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