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대형 기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으로 흔들리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때리기에 나서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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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대형 기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971.82포인트) 급락한 3만8170.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6%(124.50포인트) 내린 5158.2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2.55%(415.55포인트) 하락한 1만5870.90에 장을 끝마쳤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급락세가 하락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5% 내리며 100달러가 붕괴됐다. 아마존과 메타도 3%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비롯했다. 트럼프가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에 대해 “‘Mr. Too Late(매번 결정이 늦는다고 비꼬는 말)’이자 큰 실패자(a 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올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처럼 연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해 주말 사이 월가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트럼프의 파월 공격은 증시뿐 아니라 다른 자산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이날 달러는 2022년 이후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4.4%를 다시 넘어섰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도 피난처로 급부상하며 한때 8만8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을 향한 트럼프의 정치 개입이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 정보사 바이탈 놀리지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 독립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에 직면해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결국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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