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ELS 수요가 감소하자 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
 |
|
▲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ELS 수요가 감소하자 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사진=김상문 기자 |
금융감독원은 22일 '2024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73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환액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8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년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7000억원 줄어든 8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작년 ELS 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한 모습이다. 금감원 측은 "홍콩 H지수 사태로 인해 ELS 수요가 지속해서 위축되고, 주요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원금 지급형 비중은 전년 51.2%에서 작년 70.9%로 크게 늘었고, 공모 발행 비중은 전년 94.2%에서 작년 91.6%로 소폭 줄어들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조6000억원(35.5%)으로 비중이 전년(51.3%)보다 15.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57.3%)으로 전년 대비 비중이 16.5%포인트 늘어난 모습이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18조6000억원), S&P500(13조원), 유로스톡스50(11조8000억원), 닛케이225(3조5000억원), HSCEI(1조원) 등이다. H지수 사태 파급 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코스피200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코스피200 비중은 2023년 49.1%에서 2024년 78.8%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S&P500 비중은 75.2%에서 55.0%로, 유로스톡스는 68.7%에서 49.9%로, 닛케이225는 30.1%에서 14.6%로, HSCEI는 14.5%에서 4.1%로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작년 발행된 ELS는 퇴직연금(45.9%), 일반공모(23.9%), 은행신탁(21.8%) 순으로 인수됐는데 주요 은행들의 ELS 판매 잠정 중단 영향으로 은행신탁 비중은 전년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지만 일반 공모 비중은 8.4%포인트 늘었다.
작년 ELS 전체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1000억원 늘었지만 조기상환 비중이 큰 지수형 ELS 발행 감소로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12조9000억원 줄어든 24조4000억원이었다. 발행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조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한 모습이다.
또한 DLS 상환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줄어들었고, 발행잔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작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연환산 투자 수익률은 ELS -2.6%, DLS 2.5%로 전년도 각각 6.2%, 3.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악화됐다. 반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수익은 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0억원 늘어나 대조적이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마진콜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사의 외화 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위험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