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홍준표·한동훈 2차 경선 진출
표 분산에 과반 득표 어려워…결선 진행 무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22일 제21대 대선 후보 선발을 위한 2차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를 선출했다. 빅4에는 탄핵에 반대했던 후보와 찬성했던 후보가 각각 2명씩 진출했다. 이에 2차 경선은 ‘반탄’ 대 '찬탄' 진영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로 결정됐다. 총 8명의 후보(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가운데 절반인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했다.

1차 컷오프 결과 찬탄 진영에서는 안 후보와 한 후보가 2차 경선에 올랐다. 반탄 진영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던 김 후보와 홍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각 진영에서 절반씩 2차 경선 진출자가 나옴에 따라 변수는 ‘지지층 표 분산’과 '당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한 후보는 '찬탄' 진영의 표를, 김 후보와 홍 후보는 이른바 ‘아스팔트 지지층’과 정통 보수 지지층의 표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2025.4.22/사진=연합뉴스

2차 경선 관전 포인트는 '당심'으로 여겨진다. 2차 경선은 일반여론조사 100%로 이뤄졌던 1차와 달리 당원 투표 50%가 반영된다. 따라서 찬탄 후보보다 반탄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탄핵에 반대 입장을 가진 강성 보수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경선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후보와 한 후보가 반탄 후보보다 입지가 좁은 찬탄 진영에서 나란히 경선에 오른 것은 서로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안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한 후보가 찬탄 진영 표 분산으로 2차 경선 컷오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당심이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는 '배신자' 프레임 탓에 주춤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후보가 안 후보와 지지 기반을 공유하게 되면서 2차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탄 진영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나 후보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가 최근 '보수 빅텐트'를 언급하면서 역풍을 맞이함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나 후보와 무관하게 홍 후보가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후보의 지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홍 후보보다 한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홍 후보로 이탈할 경우 2등으로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찬탄과 반탄 진영에서 각각 두명의 후보가 나옴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탄생하는 대신 홍 후보와 한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차 컷오프의 당심 50% 반영 조항으로 인해 결과를 예단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한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이번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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