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무서운 연승 행진에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까. 20년 만의 팀 9연승 및 선발투수 9연승에 도전하는 한화가 류현진을 선발 출격시킨다.
한화는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12탈삼진 2실점 호투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8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15승 11패가 돼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4일 롯데전에서 한화는 9연승을 노린다. 한화가 이틀 연속 롯데를 잡으면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팀 9연승을 달성한다.
또한 한화는 선발 투수 9연승에도 도전한다. 전날 와이스가 승리투수가 됨으로써 8연승을 거두는 동안 등판한 선발 투수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8연승은 한화 구단 사상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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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9연승 및 선발 9연승을 위해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NS |
류현진이 이날 롯데전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되면 선발 9연승으로 팀 자체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우게 된다.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역대 KBO리그 선발 연승 최고 기록은 1986년 삼성 라이온즈의 12연승이다. 그 뒤를 이어 현대 유니콘스가 1998년 선발 11연승을 기록했다. '투수 왕조'를 구가했던 현대는 2000년과 2006년 두 차례 선발 9연승도 달성한 바 있다. 류현진이 한화의 선발 9연승을 이뤄내면 현대와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로 올라선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지만, 류현진이기에 성공시켜야 하는 당면 목표이기도 하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토종 3인방에 폰세와 와이스 외국인 원투 펀치로 돌아가고 있다. 경력이나 이름값으로 볼 때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연승 기록을 멈추는 것은 구단이나 팬들에게 결코 달갑지 않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고 있다. 폰세(6경기 4승, 평균자책점 2.31)에 이어 팀 내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승운은 없는 편이었다.
류현진이 롯데전 승리를 이끌어내면 9연승을 달성하지만,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선발 9연승 기록도 달려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팀 타선이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줘야 선발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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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와의 9연승 및 선발 9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선발 등판하는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한화 8연승의 제물이 됐던 롯데는 안방에서 9연승까지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의 자존짐을 지켜야 하는 중책이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 주어졌다.
박세웅은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과 평균자책점은 비슷하고 승리는 2승 더 올렸다. 특히 박세웅은 홈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6으로 절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화가 팀 9연승 및 선발 9연승 기록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박세웅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만 한다. 물론 박세웅은 한화의 연승 저지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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