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V-리그 여자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33)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표승주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하지만 FA 계약 마감일인 24일까지 원 소속팀 정관장은 물론 다른 팀과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14명 중 표승주만 유일하게 미계약자로 남았다.

이로써 표승주는 다음 2025-2026시즌 선수로 뛸 수 없게 됐다.

   
▲ 표승주가 FA 계약을 하지 못하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표승주 SNS 캡처


표승주는 FA 계약이 불발된 후 자신의 개인 SNS에 "몇번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이제 저는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타구단의 오퍼도 정확히 오지 않았고, 원 소속 구단과도 협의점을 찾지 못하였다"며 "깊은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표승주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남편, 또 좋아하는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서 그 누구보다 간절했고, 또 후회없이 뜨겁게 싸웠다. 그 순간이 정말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잘하든 못하든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들 제가 이 마음들을 다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항상 넘쳤고 과분했고 그게 저에게는 큰 힘이자 위로였다"며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살아가다가 힘들면 또 떠올리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표승주는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을 거쳐 지난해 4월 정관장에 합류했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77득점을 올리며 정관장 공격의 한 축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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