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의 거침없던 연승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로서는 전날 패배(4-6)를 기분좋게 설욕한 것과 함께 상당희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반면 한화로서는 상당히 뼈아픈 패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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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돼 한화의 9연승을 저지한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한화는 전날 롯데전까지 8연승을 내달렸다. 또한 8연승 기간 선발 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챙겨 8경기 연속 선발승 행진도 하고 있었다. 이날 한화가 이겼다면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승이었다. 또한 한화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겼다면 전날 세운 팀 첫 8경기 연속 선발승을 넘어 또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한화의 이런 연승과 관련한 두 가지 기록을 롯데가 멈춰세운 것이다.
승리한 롯데는 시즌 14승 1무 12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4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15승 12패로 2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롯데, 삼성과 승차가 0.5게임으로 좁혀졌다.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도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2회초 볼넷 2개와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한 외에는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승리투수가 된 박세웅은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투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이었기에 한화는 팀 연승과 선발 연승 기록 연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8연승에서 멈췄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돼 한화의 선발 연승 행진도 8경기에서 마감했다.
초반 분위기는 힌화가 휘어잡았다. 2회초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 이진영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임종찬이 삼진, 최재훈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이 된 다음 심우준이 3루쪽 내야안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이어 안치홍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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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희가 4회말 추격의 솔로홈런을 날리고 레이예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류현진은 3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했고, 팀 타선의 3득점 지원사격도 받았다. 류현진을 흔들어놓은 것이 4회말 터진 윤동희의 홈런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류현진을 좌월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두들겨 한 점을 추격했다.
6회말 롯데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황성빈, 윤동희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자 고승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엮었다. 류현진은 레이예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고 나승엽과 승부를 택했다. 나승엽이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1-2루 간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레이예스가 홈인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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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승엽이 류현진을 상대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나승엽의 동점타 후 롯데는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역전 리드를 잡은 롯데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상수(⅓이닝), 정현수(⅔이닝), 정철원(⅔이닝)에 이어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등판시켰다. 불펜진 모두 무실점 계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8회말 쐐기점을 보탰다. 레이예스의 2루타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정보근의 짧은 좌익수 뜬공 때 한화 좌익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으로 3루 대주자 한태양이 홈인했다.
김원중은 8회초 이재원을 투수 땅볼로 잡아 실점 위기를 막은 뒤 9회초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솎아내 완벽하게 마무리 임무를 다하며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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