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삼성이 두 번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석유화학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지분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사실상 '빅3'로 재편됐다.
삼성의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들을 인수한 한화그룹과 인수 예정인 롯데그룹은 빅딜 이후 저마다 자신들이 업계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삼성 계열사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웠지만 아직 외형 면에서는 LG화학을 선두주자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LG화학의 매출은 22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00억원이다.
한화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19조3091억원(한화케미칼 3조9517억원, 여천NCC 3조5694억원, 토탈 8조7914억원, 종합화학 1조8956억원, 화인케미칼 1366억원, 첨단소재 9644억원)이고 총 영업이익은 4406억원(한화케미칼 1412억원, 토탈 1727억원, 종합화학 -42억원, 여천NCC 1296억원, 첨단소재 404억원, 화인케미칼 -391억원)이다.
이번 빅딜로 인해 롯데 석유화학부문의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은 19조2083억원(롯데케미칼 14조8589억원, SDI케미칼 2조7250억원, 정밀화학 1조2105억원, BP화학 4139억원), 총 영업이익은 4049억원(롯데케미칼 3502억원, SDI케미칼 432억원, 정밀화학 -244억원, BP화학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LG화학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0조1464억원으로 롯데케미칼(8조2432억원)이나 한화케미칼(3조6032억원)을 압도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미국화학학회 ACS(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전문잡지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은 '2014 글로벌 톱 50 화학기업' 순위에서 LG화학을 13위로 선정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26위, SK이노베이션 30위, 한화케미칼 45위 등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로 보면 이들 3개 업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191만톤(t), 한화토탈이 100만t으로 이를 합할 경우 291만t으로 가장 많다.
LG화학이 여수 NCC 116만t, 대산 NCC 104만t 등 연간 220만t 수준이고 롯데케미칼이 210만t 규모다.
다만 해외 현지법인을 고려하면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70만t)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280만t으로 올라간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들을 인수하면서 기존 LG화학 외에도 한화와 롯데의 석유화학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