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교전 중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아랑곳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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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건축자재 상점. /사진=연합뉴스 |
26일 연합뉴스가 AP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25일(현지시간)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103기 샤헤드 자폭 드론(무인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5개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흐라드에선 아파트에 드론이 떨어지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76세 여성 노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하르키우주도 공격으로 인해 민간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앞서 러시아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200기가 넘는 탄도·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보냈다. 이로 인해 키이우에서는 최소 12명이 숨지고 어린이 등 87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 공습이) 불필요했고, 매우 나쁜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블라디미르, 멈춰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매우 좋은 회담들을 했다”며 “저희는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점령지 반환 문제와 관련해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현재 전선을 경계로 교전을 중단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두 정상이 이를 계기로 별도 회담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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