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 유력 검토 제기…후보 간 토론회 이벤트 성사될 수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금주 사퇴한 뒤 대권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각 후보들은 한 대행의 출마를 상수로 정하고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비해 당 후보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사진=연합뉴스


27일 김문수 후보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며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단일화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경선 방식으로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인천 시·구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압도적 지지로 (본인이) 보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승리를 이끄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하고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신이 보수 진영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겨루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한 대행은 이르면 오는 30일 공직에서 물러나 대권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각 후보 캠프는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식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당원과 지지층 표심을 흡수하고 한 대행이 본격적인 출마 행보를 보일 경우를 대비해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우선 한 대행은 무소속 대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만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 한다면 국민 대상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후보 간 토론회 등의 이벤트도 마련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홍 후보는 '원샷 국민경선'을 제안했으며 김 후보는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로 단일 후보를 가리자는 의미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선 없이 후보 간의 담판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도 방법 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방식은 어느 한 쪽이 전적으로 양보를 해야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선 후보들은 당 후보가 확정되고 나면 컨벤션 효과를 통해 지지세가 집중돼 한 대행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선 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어 '탄핵소추 반대파'이자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김 후보가 당 후보가 된다면 한 대행이 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다. 또 단일화에 나서고 부담이 적지만 '탄핵소추 찬성파'이자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한 후보가 당 후보가 된다면 한 대행의 출마 및 단일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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