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목표액을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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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나루현대 리모델링 투시도./사진=삼성물산 |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213억 원을 기록 중이다. 5조 원은 올해 목표치였는데, 이를 상반기가 한참 남은 시점에서 조기 달성한 것이다.
지난 27일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사업에서 2708억 원의 수주고를 더하며 5조 원을 돌파했다. 광나루현대 리모델링은 광진구 일대에 지하6층~지상29층 총 3개동, 4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행보는 '파죽지세(破竹之勢)'라는 말이 어울린다. 올해 1월 총 사업비 1조5600억 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 등 매 달 수주고를 올렸다.
앞으로 강남 압구정 2구역, 영등포 여의도 대교 아파트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가 수주도 가능해 수주액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압구정 2구역은 공사비가 무려 2조4000억 원 규모로, 올해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힌다. 만약 압구정 2구역을 품는다면 총 수주액은 7조 원을 가뿐히 넘게 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수 년간 도시정비 수주액을 늘려왔다. 2012년 9117억 원에서 2022년 1조8686억 원, 2023년 2조951억 원, 2024년 3조6398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만약 올해 대형 사업장 수주에 연달아 성공한다면 총 수주액 9조원에 근접한 실적을 낼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연간 도시정비 수주 역대 최고 기록은 현대건설의 2022년 9조3395억 원이다.
삼성물산이 올해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시정비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주된 이유는 불황에 더욱 빛을 발하는 브랜드 파워 덕이다. 정비사업 조합은 불황이 짙어질 수록 향후 집값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다.
삼성물산은 별도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없이 '래미안'을 운용 중인데, 국내 최대 건설사에 보내는 신뢰가 브랜드 파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수주사업소 신설 등 수주 전략 변경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온 과정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당사의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했으며 향후 압구정 2구역·여의도 대교 등 대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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