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이 지난 26일(토) 오후 2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추모관에서 '국립합창단과 함께하는 나눔음악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음악회는 국립합창단과 나눔의 집(대표이사 장영동, 세영스님)의 공동 주최로,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을 예술로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무대였다.
국립합창단은 음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및 유가족, 나눔의 집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나눔’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들의 깊은 공감과 뜨거운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나눔의 집 대표이사 장영동 세영스님을 비롯하여 이용철 국가기록원장, 국민의 힘 송석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님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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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국립합창단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나눔의집 추모관에서 나눔음악회를 열었다./사진=국립합창단 제공 |
이들은 한목소리로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연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며, 국립합창단의 행보를 지지했다.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공연 후 “국립합창단은 음악의 힘으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분들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이 무대를 준비했다”며,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예술의 책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나눔음악회는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국립합창단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나눔의 집에서 공연을 개최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러한 공간적 상징성은 공연에 참여한 이들에게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으며, 과거의 상처를 되새기고, 인권 존중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자 이준의 지휘와 김민환의 반주로 소프라노 김명희 박준원 김은경, 알토 사이안 이도희 이해담, 테너 박의준 오영인 조정빈, 베이스 김문섭 강명원 함신규 등 총 12명의 단원이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한국 가곡과 민요 등 총 11곡의 합창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그리운 금강산’, ‘임이 오시는지’, ‘고향의 노래’ 등의 작품은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국립합창단의 정제된 하모니는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피해자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그려냈다.
국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나눔음악회는 단순한 문화공연을 넘어, 역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립예술단체로서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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