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위험 노출 장기화 우려 커지며 주가 급락
가입자 이탈 우려 진정돼야 투심 회복할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피난처로 인식되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SK텔레콤의 주가가 유심 해킹사고에 발목을 잡혔다.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피난처로 인식되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SK텔레콤의 주가가 유심 해킹사고에 발목을 잡혔다. /사진=미디어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급락한 5만39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날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전장 대비 1.11% 떨어진 5만3300원에 출발해 약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사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위험 노출이 공식화 된 건 지난 21일이었다. 이때부터 일주일여간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유심 해킹 위험 노출 장기화 우려가 본격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으나 재고 부족으로 하루에 교체할 수 있는 유심 수량이 제한됐다. 

이에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 역시 약화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 보유 재고는 100만개이고, 다음 달 말까지 확보할 유심 재고는 500만개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될 때 투자심리 역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부담하는 수준에서 사태가 진정된다면 주가는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유심 교체만을 가정했을 때 직접적 재무 부담은 유심 개당 원가 약 4000원에 가입자 수 2500만명 및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가정한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며 “결국 통신주의 주가는 실적과 규제, 주주환원으로 움직일 텐데 재무 부담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 주주환원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유심 복제가 손쉽게 이루어지고, 2차, 3차 피해가 나타났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SK텔레콤의 잠재적 비용 관련 과장된 우려 역시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유심 해킹위험 노출 장기화가 SK텔레콤의 가입자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