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시작으로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차례로 공개
건설사별 희비 엇갈리는 가운데 비용절감 등 노력 관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 올해 첫 성적표가 이달 말을 기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공사원가 상승 및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보다는 원가율 및 비용 등 내실 관리가 관건인 가운데 각 건설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 지난 24일 삼성E&A를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성E&A를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삼성E&A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980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 순이익 15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24.9%, 4.2% 감소한 수치다.

삼성E&A는 실적 배경에 대해 “프로젝트 손익관리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안정적인 이익률을 이어갔다”며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돼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4556억 원, 영업이익 2137억 원, 당기순이익 16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14.8%, 20.0%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분기 직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공사비 급등기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핵심 사업지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분기별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내며 선방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2조767억 원, 영업이익 1513억 원, 당기순이익 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주택건축 및 플랜트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내실경영 기조와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실적 견인이 유지되면서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DL이앤씨를 비롯해 오는 30일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1분기 실적이 차례로 공개될 전망이다.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000억 원, 770억 원으로 추정했다. GS건설은 예상 매출액 3조3000억 원, 영업이익 790억 원을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DL이앤씨의 경우 주택 위주로 매출이 감소되고 고원가 현장이 1분기에 일부 준공되며 원가율 상승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GS건설의 경우 건축·주택 매출액은 주요 현장들이 준공되며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1분기부터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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