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타율 1위를 달리던 김민재(롯데 자이언츠)가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는 승리를 거두고도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롯데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반즈가 7이닝 1실점 역투하고 타선은 17안타를 몰아치며 투타에서 키움을 압도했다. 

   
▲ 롯데가 29일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전민재의 헤드샷 부상으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이 경기 승리로 롯데는 4위를 유지했다. 3위 한화 이글스와 0.5게임,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게임 차밖에 안된다.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는 3게임으로 좁혔다.

화끈한 승리에도 롯데 선수단과 팬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트레이드 영입 복덩이' 전민재의 부상 때문이다.

전민재는 이날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1사구'가 바로 헤드샷이었다.

롯데가 6-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1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는 키움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양지율을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가 된 다음 양지율의 3구째 투심(구속 140km)이 전민재의 머리쪽으로 향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전민재는 눈 부위 헬멧 쪽을 강타 당해 쓰러졌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전민재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민재는 구장 인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30일 추가 검진 후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 헤드샷을 맞고 쓰러져 걱정을 사고 있는 롯데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 들어 전민재의 활약상에 롯데는 물론 야구계 전체가 깜짝 놀라고 있다.

전민재는 이날까지 30경기 출전해 타율 3할8푼7리(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OPS 0.925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한동안 4할대 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런 전민재가 불의의 헤드샷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으니 팀과 팬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부상이 심하지 않기를, 후유증 없이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롯데는 전민재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때까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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