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떠나 AS 모나코(프랑스)로 간다. 'Here we go' 기자가 인증을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다이어가 모나코와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이적에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하면서 모나코 합류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다. 모나코와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했다"면서 확실하다는 의미의 트레이드 마크 'Here we go'를 덧붙여 놓았다.

로마노 기자의 이적 관련 공신력을 감안할 때 다이어의 모나코 이적은 확실해 보인다. 이로써 다이어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팀 동료 김민재, 해리 케인 등과 작별을 고하고 뮌헨을 떠나게 됐다.

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였다가 김민재와 같은 뮌헨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난 것은 주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해왔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과 잦은 실수로 점점 입지가 좁아졌고, 2023-2024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는 완전히 벤치 신세가 됐다. 전반기 동안 프리미어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친 다이어는 이적을 모색했고, 역시 토트넘 출신으로 뮌헨에서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던 해리 케인의 뒤를 따라 뮌헨으로 옮겼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당초 김민재의 백업 역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당시 뮌헨 사령탑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자주 기용하면서 김민재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더니 점점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이어는 분데스리가 1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 출전하며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김민재(가운데)와 함께 뮌헨의 센터백으로 활약해온 다이어(오른쪽). 다이어가 뮌헨을 떠나 모나코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이번 2024-2025시즌 들어 다이어와 김민재의 입장이 다시 바뀌었다. 지난 시즌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치며 리그 11연패 행진을 멈추자 투헬 감독은 경질됐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워 뮌헨을 다시 리그 1위 팀으로 이끌어나갔다. 다이어는 백업 멤버로 돌아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부상 등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역할에 머물렀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18경기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뮌헨에서 입지가 불안해지자 다이어는 다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뮌헨과 임대 계약했던 다이어는 이번 시즌까지 1년 계약 연장을 했으나 재계약 대신 이적을 선택했다.

다이어의 모나코행이 확정된 것은 김민재의 거취와도 연결된다. 김민재는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최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명문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는 김민재가 실수라도 할 때면 현지 매체나 팬들은 김민재를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다이어가 빠져나간다면 김민재가 뮌헨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 여름에는 다이어의 이적과 함께 김민재의 거취가 뮌헨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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