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1조1466억원…E&S 합병 효과로 10분기 만에 최대 매출
배터리 개선 불구 유가 하락·마진 약세네 따른 석유 등 이익 축소로 적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247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매출은 21조1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E&S 합병 효과로 10분기 만에 분기 최대 매출이다. 

   
▲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측은 “1분기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조7049억 원 증가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배터리 사업에서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9181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감산 완화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61억 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보수적 가동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 및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지속 대응할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4770억 원, 영업손실 1143억 원을 보였다. 파라자일렌(이하 PX)과 올레핀 계열 시황 약세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722억 원, 영업이익 1214억 원을 올렸다.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마진 및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81억 원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 매출 3831억 원, 영업이익 120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페루 광구 판매 물량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4억 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6054억 원, 영업손실 2993억 원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01억 원 개선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차량 출시를 앞두며 전기차 생산 확대 및 완성차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 원으로 전분기 813억 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소재사업은 매출 238억 원, 영업손실 548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 물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93억 원 개선됐다.

E&S사업은 매출 3조7521억 원, 영업이익 1931억 원을 달성했다. 겨울철 난방 수요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89억 원 확대됐다.

2분기 석유사업 시황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냉방 수요 확대 등으로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계열에서 역내 PX 공급 감소 및 하반기 신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레핀 계열은 중장기 공급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SK엔무브 프리미엄 윤활기유 제품인 그룹Ⅲ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증설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올 3월 기존 생산 중인 중국 17/03 광구에서 추가적으로 2개공 시추 작업을 완료해 생산을 개시했다. 신규 생산정에서의 양호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추가적인 생산정 시추를 협의 중이다.

배터리사업은 2분기부터 북미 지역 판매량 증가 및 연중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및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미국 배터리 공장들의 가동률 제고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 물량이 증대되고 북미향 원단 판매를 개시하며 1분기 대비 판매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에쿼티 가스전, 장기 계약, 스팟 물량 등 다양한 LNG 공급처를 활용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LNG를 확보하고, 이를 이용한 발전소 운영 최적화 활동을 통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이익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률 및 판매량 개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 사업 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석유, 화학부터 LNG, 전력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 이노베이션’으로 결속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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